
▲ 메이크업실에서 변장(?)중인 은경이
2006년 3월 9일 논현동 마벨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이 있었습니다. 우리회사 길 건너편에 위치한 스튜디오라 왠지 익숙한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오후 3시까지 쉴 틈 없이 진행되었답니다.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제일먼저 한 일은 은경이의 변장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변장 시간이 흐르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은경이의 모습을 보는 순간 영화처럼 광채가 나는 신부의 모습일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버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더 예뻐 보였답니다.
흐흐.. 저는 집에서 머리 손질을 미리 하고 갔기 때문에 간단한 메이크업만 받았는데요. 화장을 잘 먹게 하는 엠플을 특별히 은경이가 준비해서 나름대로 화장이 잘 먹었답니다. 사실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본식 때 보다 웨딩촬영 때 상태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눈썹도 그려주고, 립클로즈 맛도 괜찮았고.. 본식 때 생각하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본식 사진 올리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 본격적으로 웨딩촬영에 돌입한 땡굴이와 은경이
메이크업을 끝내고 작가 선생님과 간단한 미팅을 한 후에 바로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작가 선생이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해 분명 여자분인데 남자분처럼 보이더라고요. 목소리도 약간 허스키한 것이 크크.. 이날 다행히 스튜디오 스케줄이 우리 커플뿐이어서 신경 써서 촬영해 주겠다고 자기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하라고 주문을 하더라고요. 저도 한가지 작가 선생님한테 부탁을 했죠. 제가 사진 찍을 때 보통 입을 벌려서 웃어야 어색하지 않다고, 이빨이 보일 정도로 웃어도 되냐고 했더니 아주 좋다고, 자신이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이 어떤 표정인지 알고 있는 분들은 웨딩촬영 찍을 때 쉽게 촬영할 수 있다고 칭찬을 해 주시더라고요. 으쓱으쓱~
스튜디오 내부가 생각보다 웅장해서 약간 당황했지만 모든 장소에서 촬영하는 것은 아니고 4가지 컨셉 웨딩드레스 한 번, 드레스 두 번, 한복 한 번 이렇게 촬영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기분 좋게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경직된 몸과 어색한 표정이 나오면 어떡하지 많이 고민을 했는데 작가 선생님이 아주 편안하게 말씀해 주시고 짜증도 내지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이라 처음부터 편한 마음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촬영이 시작되고 잠시 후 반가운 손님들이 촬영장을 찾아줬답니다. 바로 현수와 보라 커플이었죠. 현수는 회사까지 휴가를 내고 찾아와 주었고, 보라도 공부하느냐 바쁠 텐데 아침 일찍부터 우리 커플을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와줘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지금 이 사진들도 현수와 보라가 없었다면 촬영하지 못했을 거랍니다.

▲ 스튜디오 구경하면서 완전 신난 커플
웨딩촬영 틈틈이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을 서슴없이 보여주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답니다. 카메라만 돌아가면 모델처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포즈를 보여주는 보라양. 거기에 탄력 받아 내리 ‘좋아’, ‘굿’을 연발하는 현수군.. 이 두 커플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결코 먼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항상 행복한 시간만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예전에 땡굴이가 은경이를 위해 매일 같이 고민하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답니다. 물론 지금도 고민은 하지만 솔직히 예전만큼은 크크.. 먹고 살기 바쁜 시절이라 아마 은경이도 이해하리라 믿고 있어요.

▲ 다양한 컨셉으로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땡굴이와 은경이
한 곳에서 두 가지 이상의 포즈와 표정을 여러 차례 촬영하고, 총 5시간 정도의 촬영 시간 동안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촬영을 했답니다. 두 번째 촬영 때 입었던 푸른색 드레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은경이. 어깨가 보이는 드레스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거라 미리 걱정을 하더니 훨씬 더 어울린다고 신나 하더라고요. 제가 보더라도 어깨가 있는 것 보다는 어깨가 없는 옷이 키도 커 보이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안에 입은 조끼와 넥타이만 갈아입고 연미복은 그대로 입고 있어서 별로 변화의 느낌이 없었답니다. 넥타이와 조끼, 바지가 모두 찍찍이가 달려있어서 갈이입고 하는 데는 편했지만 약간 허접 하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뭐, 사진에서는 티가 나지 않다고 하니까 믿고 촬영을 했죠.
드레스 촬영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한복을 입고 촬영을 했는데 제 한복은 한복 대여점에서 5만원에 빌린 것이고, 은경이 한복은 작년에 결혼한 보영이 한복을 빌려서 입었답니다. 따로 한복은 구입을 하지 않았거든요.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고 결혼한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굳이 할 필요 없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깔끔하게 빌려 입었답니다.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하고 보니 은경이는 마님 같고 저는 왠지 머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은근히 한복 입으니까 나이는 들어 보여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 마지막 컨셉을 열심히 촬영중인 현수군
이렇게 장시간의 웨딩촬영은 끝이 나고 드디어 결혼을 하는구나 생각을 하니 왠지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여자들은 웨딩촬영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묘한 기분이 정상적인 것이지도 궁금했답니다. 그때 기분을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약간 복잡하면서도 공허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한마디로 기쁘면서도 우울하다는 생각? 크크.. 이러면 은경이한테 맞을 텐데.. 조심해야지. 아무튼 촬영하는 동안 옆에서 다른 사람이 촬영하면 짜증이라도 한번 낼 텐데 전혀 짜증도 내지 않고 오히려 찍으라고 말씀해 주시고, 끝까지 잘 챙겨주신 작가 선생님 너무 고맙고요. 현수랑 보라한테도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 실제 웨딩앨범 사진 (포샵처리완료 버전)
위 사진은 실제 스튜디오에서 작가 선생님이 촬영한 사진으로 포샵처리된 앨범 사진이랍니다. 일단 주목할 점은 땡굴이 점이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메이크업 할 때 점은 화장으로 안 지워도 된다고 하는 말씀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앨범을 받고 나니 이제야 이해가 가더라고요. 헤헤.. 나름대로 표정도 자연스럽고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너무 웃어서 이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더 귀여워 보이네요. ^^. 혹시나 웨딩촬영을 하시게 된다면 촬영 전에 꼭 한번 표정 연습 해 보세요. 화장실에서 한번 표정을 만들고 몇 초간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떤 표정을 지을 때 어색하지 않은 표정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가식적인 표정과 자연스러운 표정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죠.. 지금 저 사진에 있는 제 표정은 말로는 자연스러운 표정이지만 사실 가식적인 표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촬영을 했다면.. 눈에는 흰 눈동자만 보였을 거에요.. 하하하..
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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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같은걸....
사진말루 이렇게 스토리까지 올리니깐.. 더 실감나구 좋은데...
그때 일두 생각나구 말이야~~
촬영하면서 설례였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현실에서 생활하고 있네..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힘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할께...
앙... 조금만 더 늦게 출근 하고팡~~ -
너 내 도시락 손수건 가져갔지.. 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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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이 아직 안됐드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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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맛난거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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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작가분이 찍어준 사진 예쁘다앙. 은경이언니도 너무 이쁘구.. ^^ 오빠도 귀엽구..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