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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성대한(?) 결혼식을 끝내고 차분한 마음으로 은경이와 함께 신혼 집으로 향했습니다. 결혼식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정말 정신 없이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축하를 받았던 것 같아요. 집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함께 따끈한 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에 땡굴이와 은경이가 신혼여행을 가는 곳은 스위스와 프랑스 두 나라였습니다. 난생처음 유럽을 가보는 우리들은 결혼식보다도 신혼여행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24일 새벽 길음역에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 리무진은 김포공항을 경유해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노선을 탔는데요. 가격은 12,000원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대략 30분도 걸리지 않더라고요. 작년에 홍콩을 다녀온 이후로 공항은 처음이라.. 크크.. 항상 그렇듯, 공항에 들어서면 심장이 200% 뛰는 것 같이 신난답니다. 물론 출발할 때만이죠. 신혼여행이 여행사 패키지로 준비되어 있어서 일단 여행사 데스크를 찾아갔습니다. 우리 커플 말고 두 커플이 이번 여행 일정에 함께 한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다른 커플들은 어떤 커플들일까? 출발하기 전에 좀 친해져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땡굴이의 예상은 처음부터 오버였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가는 여행이라 데스크에서 함께 출발하는 사람들이 다 모여서 같이 이야기도 듣고 인사도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서류봉투 (비행기 티켓, 유로 스타 티켓, 출국 신고서, 여행사 네임텍) 하나 주면서 ‘즐거운 여행되세요~’ 쩝~ 뭐지? 여행 시작부터 상당히 당황스럽더라고요.

유럽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고, 함께 일정을 소화하게 될 다른 커플들도 모른 상태로 출발을 해야 하다니.. 최소한 스위스나 프랑스는 이런 나라이니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여행하라고 이야기는 해 줄줄 알았는데.. 휴~ 일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면 다른 커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예정대로 면세점으로 직행했습니다. 체크인하고 면세점으로 들어오니 1시간 반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서 면세점 쇼핑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할 수 있었어요. 뭐, 이미 다녀왔기 때문에 여담이지만 우리나라 인천공항 만한 면세점이 없더라고요. 물건도 많고, 규모도 크고..

▲ 엄마에게 문자 보내는 은경이

▲ 라면과 오징어 구입


일단 중요한 분들께 드릴 간단한 선물을 구입하고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출발 게이트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밥을 해결해야 했기에 선택은 한정적이었지만 서브웨이를 선택하고 참치 샌드위치 중간 사이즈를 사서 두 조각으로 나눠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텁텁한 게 생각보다 맛은 별로 없었어요.. 그냥 배가 고파서 먹긴 먹었는데 한국 음식 한동안 먹지 못할 것 같아 한국 음식점에 가려 했는데 비싸더라고요. 대충 밥을 먹고 비행기로 향했습니다.

▲ 맛은 없어도 먹어야 산다

▲ 머리끈이 걸려서 짜증 내는 은경이


비행기를 타는 건 언제나 무서워요. 특히나 바람에 흔들리고 갑자기 휙~ 밑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기분은 생각만해도.. 작년에 홍콩에서 돌아오다 새벽에 놀라서 잠을 깬 기억이 있는데, 그런 기분 정말 싫답니다. 히히..

▲ 비행기에서 신나하는 은경이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는 대한항공.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까지 11시간의 비행시간이 예상되는 일정이죠. 일단 암스테르담까지 가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라 비행기에서 무엇을 할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럴 때 PSP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11시간 생각보다 길더라고요.. 크크.. 비행기에 타자마자 우리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은경이와 처음으로 함께 비행기를 타는 기념으로 서로를 찍어줬죠. 은경이는 창가. 땡굴이는 복도. 일단 사진 한 장씩 찍고 바로 비행기에서의 11시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번 비행시간 동안 밥을 몇 번을 줄까? 생각했어요. 10시간이 넘으니까 아마도 2번은 밥을 줄 거라는 믿음으로 계획을 세웠죠. 비행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라 어떻게 하면 시간을 빠르게 보낼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흐흐.. 하지만 계획 세우는 것도 잠시 곧바로 승무원들이 무언가를 나눠주고 있더라고요. 바로 먹을 것이었습니다. 이륙하자마자 밥부터 주나 했는데.. 밥은 아니고 간단한 간식을 주더라고요. 음료수와 함께.

▲ 공항에서 사용한 지출내역 정리중

▲ 비행기에서 뭐하고 놀까 고민중

▲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라퓨마 자켓

▲ 맛있는 간식 (콜라와 땅콩)


저는 콜라를 시켰고, 은경이는 뭘? 시켰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밥을 먹기 전 간단한 간식타임이라는 말에 우리는 곧 밥만 나오길 기다리게 되었답니다. 흐흐.. 우리의 계획은 일단 밥이 두 번 나온다고 하니 밥을 두 번 먹고, 영화 두 편이 방영 된다고 해서 영화를 보면 시간이 빨리 흐를 거라 믿고 밥을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륙을 하고 한 40분 정도 시간이 흐르니까 기내에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고요. 맛있는 밥 시간. 기내에서 먹는 밥이 은근히 맛있다는 사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잠시 후 예쁜 승무원 아가씨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손님 식사입니다. 어떤걸 선택하시겠어요?’. 우리는 동시에 외쳤습니다. ‘하나씩 주세요~’.. 유후~ 냄새부터 장난이 아니었어요.

▲ 땡굴이가 선택한 비빔밥

▲ 은경이가 선택한 불고기덮밥


맛도 좋고, 량도 많고.. 역시 비행기에서는 밥 먹는 시간이 최고에요. 크크.. 자~ 이제 밥을 먹었으니까.. 계획대로 저는 잠을 자고 은경이는 혼자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새우깡도 먹고, 노래도 듣고, 혼자서도 잘 노는 은경이. 놀러 가기만 하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는 그녀입니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안심하고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좌석이 일반석이라 그리 편안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알고 있는 요령을 이용해서 잠을 자기 시작했죠.

▲ 잠자는 땡굴이

▲ 절대 안자는 은경이

▲ 새우깡 먹으면서 영화보는 중

▲ 우랄산맥을 넘어가고 있는 비행기


자다 깨다 몇 번을 반복하다가 제대로 잠이 들어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은경이가 갑자기 깨우는 거에요. ‘오빠~’,’오빠~’.. 부스스한 얼굴로 ‘왜!’, 그랬더니.. 이런, 벌써 두 번째 밥 시간이 되었더라고 요. 이렇게 빨리 밥 시간이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즐거운 밥 시간 정신을 차리고 밥을 기다렸답니다. 우리 앞 차례까지 밥이 나눠지고 우리 앞에 도착한 밥 차(?).. 이번에는 승무원 아가씨가 우리에게 질문을 하더라고요. ‘혹시, 신혼부부세요?’ 라고.. 우린 ‘네’ 라고 크게 대답을 해줬죠. 신혼부부라고 물어보면 밥이라도 더 줄까 하는 기대감에 은근히 목소리가 커지더라고요. 크크.. 승무원 아가씨는 ‘아~ 그러시구나’ 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불편한 거 있냐고, 불편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며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라고요. 네덜란드에 도착할 때까지 각별한(?) 신경을 써줬답니다.

▲ 감자와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

▲ 고추장 제육덮밥

두 번째 밥을 먹고 시간을 보니 비행시간이 어느덧 8시간이 넘었더라고 요. 창 밖에는 유럽의 어느 나라인지 맑은 구름 밑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호수와 산들이 너무 멋졌습니다. 밥도 다 먹었겠다. 이제 두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생각에 기운을 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장동건 주연의 ‘무극’. 개봉 당시 재미없다는 말에 다운받아놓고 보지 않았는데 안본 영화라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약간 환 타지 같은 스토리인데 나름대로 재미있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잠시 후 기내에서 흘러나오는 반가운 목소리.. ‘잠시 후 이 비행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드디어 도착? 은경이는 11시간의 피로를 걸죽한 하품으로 마무리하고 내릴 준비를 하더라고요. 은경! 고생했어~ 근데, 아직 끝이 아니야.. 우리 비행기 또 타야 해~ ^^.

▲ 이번에는 두개 가져왔다.

▲ 독한 것 잠도 안자고 버티다니


[다음] 땡굴이와 은경이의 신혼여행 : 2부
2006/05/17 01:42 2006/05/17 01:42

Comments List

  1. 은경 2006/05/19 09:18 # M/D Reply Permalink

    아 다시 가고 싶당..
    우리 1주년엔 어디 가는거야??

  2. 땡굴이™ 2006/05/19 11:33 # M/D Reply Permalink

    그냥 돈을 모으는거야. 그래서 우리 2세가 태어나면 함께 스위스를 가는거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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