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umix GF-1 20mm / F1.7
지난 9월 4일과 5일 지리산으로 1박2일 동안의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민간인으로는 처음 가는 지리산. 남부터미널에서 전남 구례까지 이동 구례터미널에서 성삼재까지 이동하는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버스가 막혔던 관계로 예정된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다행히 성삼재 가는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구례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표 끊고 곧바로 섬상재로 이동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만약 놓쳤다면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터미널에서 2시간 동안 뭘 했을지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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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에 도착해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장비를 확인하고 노고단 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사실 첫날은 노고단 대피소까지 가는 것이 목적이라 힘든 산행은 아니었습니다.
저까지 4명의 성인 남자(유부남 3인, 자유인 1인)가 이번 산행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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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 시원한 계곡물에서 흐르는 땀도 좀 닦아냈는데요.
지리산의 진정한 계곡은 잠시 후에 살펴보도록 하고,
성삼재에서 천천히 걸어서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노고단 대피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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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베이스캠프인 이곳 노고단 대피소.
윤규가 어렵게 예약을 해서 이번 산행이 가능했는데요.
자리 배정은 오는 순서대로 입구에서 배정해주기 때문에 늦게 오면 좋은 자리(벽 쪽)를 획득하기 어렵답니다.
그리고, 이곳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만약 대피소에 안에 자리가 있다 하더라도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고 하네요. 물론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 노약자나 어린이, 여성 분들에게는 제공해 준다고 들었는데.. 아무튼 지리산 산장에서 1박 하실 분들은 꼭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셔야 합니다. (노고단 쪽 보다는 천왕봉 쪽이 인기가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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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맑은 건 당연하고 다람쥐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더라고요.
음식을 주고 싶었는데 다람쥐가 먹을만한 음식이 없어서 그냥 사진만.
이미 뭔가를 먹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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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계속 버스 타고 전남까지 내려와서 산에 올라왔더니 완전 배고픔이..
일단 자리배정(운이 좋아 가장 먼저 산장에 도착할 수 있어서 가장 좋은 자리 배정)을 받고 곧바로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산행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는 역시 맑은 곳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 지리산도 정해진 취사 구역에서는 마음껏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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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팩에 넣어서 상하지 않도록 지리산까지 공수한 돼지불고기도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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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수 없는 고추장 감자찌개. 호박과 두부도 함께 총총총.
국물 맛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찌개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라면을 끓여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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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심작 김치소시지 볶음.
먼저 구운 소시지를 잘라서 볶음 김치와 함께 볶아주면 끝.
준비한 햇반과 푸짐한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하고 배낭 하나를 전부 채웠던 소주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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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3명씩 마신 것 같아요. 물론 아무리 먹어도 취하지 않을 것 같은 날이었지만 내일 새벽 산행을 위해 정량만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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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같이 오자고 했던 곳인데 올해는 모두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술을 부족하기도 했지만 9시에는 대피소가 소등을 하기 때문에 저녁을 빨리 마무리하고 취침모드로..
하지만 대피소안을 울리는 우렁차게 코 고는 소리와 이가는 소리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네요.
결국,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하고 새벽 4시 반쯤 일어나시는 아저씨들과 함께 일어나서 우리도 노고단 정상으로 향할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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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가 조금 넘어서 일출을 보기 위해 산 정상으로 올랐습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시작된 제대로 된 산행의 시작이었죠.
일출을 꼭 보고 싶다는 신념으로 올랐지만, 기상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멀리 태양이 떠오를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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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늦게 올라오지 않아서 좋은 자리에서 일출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이미 정상에는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새벽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시려고 올라와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장비들도 처음 보는 카메라부터 파노라마 카메라 등 대단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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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일출을 보는 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지리산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던 분들도 하나둘씩 포기하시고 장비를 챙기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바로 그 순간. 탄성이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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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봉우리 사이에서 올라오는 태양.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환호성 소리와 10년 만에 처음 본다는 분들까지 일출을 보는 동안은 모두 같은 마음.
가족을 위해 소원을 빌고 현장의 기쁨을 담고 싶어서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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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문해서 지리산 일출을 보게 될 줄이야.
새벽 일찍 준비해서 다 함께 일출도 보고 힘겨운 산행이 남았지만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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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인 사행모드가 시작됩니다.
이 날 대략 산속에서 20km는 걸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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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도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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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넓은 벌판 같은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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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걷다 보니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3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도착 단체 기념 촬영도 하고 잠시 쉬었다고 점심을 먹기 위해 또 다시 이동. 이번에 우리가 준비한 아침은 군대 전투 식량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물만 넣으면 뚝딱 만들어지는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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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를 뜯어서 스프를 넣고 물을 끓여줍니다.
주위에 물이 없었지만 넘치는 계곡물을 이용했죠. 레알 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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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는 동안 시간이 어찌나 안 가던지. 새벽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우리는 물 끓는 시간이 몇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답니다. 끓는 물이 준비되면 이제 비빔밥에 투하 10분만 기다리면 맛있는 비빔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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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넣고 10분 후 비빔용 고추장과 함께 비벼주면 완전 꿀맛 비빔밥 완성.
성인 한 명이 먹을 만할 충분할 정도의 넉넉한 양과 고소한 된장 국도 함께 포장되어 있어서 짱이었어요.
산행갈 때 간편하게 물만 넣어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찬물은 40분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데.. 솔직히 찬물은 아닐 것 같아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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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먹고 시작된 본격적인 하산모드.
무슨 아마존을 지나는 듯한 기분으로 미친 듯이 내려왔습니다.
산행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힘들다는 거 이번에도 확실히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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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계단. 이 계단 정말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고 경사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이라 다행이었지 만약 올라오는 길이었다면.. 후덜덜..
힘들게 산봉우리를 모두 내려와서 뱀사골계곡의 끝부터 시작된 계곡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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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맑은 계곡물과 시원한 바람.
계곡을 내려오는 길이 3시간 정도 걸렸는데, 내려오는 동안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동영상으로 이곳의 느낌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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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정말 지리산 계곡 멋지지 않습니까?
저는 이런 계곡 처음 봤어요. 시간만 있었다면 계곡에서 놀고 싶었는데, 우리는 서울 사람들이라.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흐흐. 아쉽지만 서둘러 내려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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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에 함께한 녀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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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내려오면 가장 먼저 보인다는 구멍가게.
아이스크림은 할머님 집에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4개뿐이라 우리 다음에 오신 손님들은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마실 수 있는 물이 없답니다.
정 힘들면 계곡물을 마셔야겠지만 지리산 갈 때는 꼭 수통 준비가 필수.
수통 뿐만 아니라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지만 아무튼 수통은 반드시 있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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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계곡 입구까지 내려왔네요.
어제는 전라남도에 있었는데 오늘은 전라북도에 있습니다.
저는 계곡을 다 내려와서 더위를 참지 못해 등산화를 풀고 계곡에서 정신없이 씯었는데요.
9월이라 그런지 계곡물이 정말 차가웠답니다. 계곡에 들어갈 생각은 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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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이번 산행을 잘 보여주는 사진.
휘진이의 등산화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힘든 산행이었답니다.
그래도 잊지 못할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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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기다리며 시원한 맥주로 갈증 해결.
원래는 막걸리를 먹으려 했는데 이곳에서는 동동주만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동동주는 별로 맛이 없고 병맥주와 도토리묵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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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버스 터미널 맞습니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저희뿐이더군요. 옆에 보이는 버스를 타고 남원 터미널까지 이동 서울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다만 남원에서 서울까지 7시간이 걸렸다는 점.
벌초가 무섭긴 무섭더군요. 정말 꽉 막힌 고속도로 때문에 피곤이 몇 배는 더했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도 행복했던 산행.
내년 제주도 자전거 투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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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정상에서의 땡굴이.
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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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진짜 예쁘네요 ㅜㅜ 와 !!!! 마지막 실장님 사진은 ㅋㅋ 지리산의 기운을 너무 넘치게 받으신듯 합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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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정말 한번쯤은 가봐야하는 곳이고 매년 한번씩은 가보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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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다가 막판에 망했... ㅋㅋ 올리느라 고생했어~ 나도 얼렁 영상 편집해야하는데~ 짬이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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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감독님의 멋진 영상 기대해보겠습니다. 우리 연출 촬영 많이 했잖아.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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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가 찢어져 나가는데 실장님은 록크록스 샌들 ㅋㅋㅋ 멋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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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도 다 내려와서 계곡에서 세수하면서 갈아 신은거야. 크록스 신고 지리산 산행은 미친 짓이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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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난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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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소녀도 정상까지 올라오더군. 은성이가 좀 더 크면 같이 함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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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건 문제가 아닌데.. 내려가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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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이는 자신있다고 말하는데? 크크. 내 생각에도 독한면이 있기때문에 도전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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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했다 다음에는 백두산 올라가보자 천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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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행사로 추진해보시죠? 크크. 도봉산 행사도 다시 진행해야지. 가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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